애시당초 그들이 싫어하는건
‘그래서 꾸준히 만들수 있는겨?’ 이거다.
만들어줄 수야 있지, 너네 골수 빼먹고 한 2천개만 만들어보면 우리야 좋지.
이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는 ‘진짜, 진심으로’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해도 무당 작두타듯 그냥 사람 인상보고 찍어야했던게 사실)
그러다 거대 이커머스 기업의 ‘초대박’ 제품을 직접 만들었다는 공장을 찾았다. (구글에 감사)
‘이상을 말씀드리되, 최대한 작업이 쉬워보이게’
‘우리가 처음에 많이 못할거지만, 열정은 가득하다! 가 전달되게’
‘설명이 길어져 제작사의 인내심의 끈이 끊어지지 않게’
를 고려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두손이 앞으로 모이게 되고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은 꿀떡꿀떡 잘도 나왔다.
”아 예,예 사장님 말씀이 다 맞습니다! 이제 죄송하지만 저희가 좀 설명을…”
“아 그렇죠 ㅠㅠ 어렵죠 ㅠㅠ 그래도 정말 하고싶습니다 ㅠㅠ”
“아 근데 저희가 진짜 이 제품에 대한 믿음이있어서, 정말 많은 분들이 꾸준히 사랑해주시…”
주문하러 왔으니 내가 ‘갑’ 아니냐고? 우리가 일을 안줘도, 이미 잘나나고 있는 업체가 태반.
우리가 갑일리 없다, 우리는 을, 정 정도 된다.
내 자세는 저자세 수준이 아니라 그냥 바닥을 기어 댕겼고
베이비붐 세대, 치열한 산업화를 버텨오신 몇몇의 장인분들과 앞서말한 공장이 끝끝내 해보자고 말씀을 해주셨다.